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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가 되면 고속도로 위 분위기는 급격히 달라진다. 귀성·귀경 차량이 몰리는 명절이 아니더라도, 1월은 다른 달보다 사고 위험이 높아지는 시기다.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서 도로 환경이 급변하고, 화물 운송 현장 역시 연말 물량과 새해 초 물동량이 겹치며 운행 강도가 높아진다. 이로 인해 고속도로에서는 특정한 사고 패턴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최근 한국도로공사가 최근 3년간 고속도로 교통사고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1월에는 화물차 관련 사고와 심야 시간대 사고가 유독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 접촉사고보다는 사망사고 비중이 높았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이는 계절적 요인과 운행 환경, 차량 특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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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화물차 사고의 비중이다. 1월에 발생한 고속도로 사망 사고 중 상당수가 화물차와 관련된 사고였다. 화물차는 차체가 크고 중량이 무거워 사고 발생 시 피해 규모가 커질 수밖에 없다. 여기에 장시간 운행이라는 특성이 더해지면서 위험성은 더욱 증폭된다. 실제로 1월 화물차 사고를 분석하면 100km 이상 장거리 운행 중 발생한 비율이 높게 나타난다. 사고 원인 역시 반복적이다. 졸음운전과 전방 주시 태만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는 운전자의 부주의라기보다는 구조적인 문제에 가깝다. 화물차 운전은 일정에 맞춰 장시간 운행해야 하는 경우가 많고, 심야·새벽 시간대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도 잦다. 인체의 생체 리듬상 이 시간대는 집중력이 가장 떨어지는 구간이다.

심야 시간대 사고 집중 현상은 통계에서도 분명히 드러난다. 자정 이후부터 새벽까지의 시간대에 발생한 사고 사망자 비중은 전체의 절반에 육박한다. 낮보다 교통량은 적지만, 시야 확보가 어렵고 노면 상태가 급격히 나빠지는 시간대라는 점이 큰 영향을 미친다. 여기에 졸음이 겹치면 사고 위험은 급격히 치솟는다.

겨울철 화물차 사고 위험을 키우는 또 다른 요인은 차량 고장이다. 1월에는 화물차 고장 신고 건수 역시 연중 최고 수준을 기록한다. 한파로 인해 경유 연료가 굳거나 연료 계통에 문제가 발생해 주행 중 출력 저하나 시동 꺼짐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배터리 성능 저하 역시 대표적인 겨울철 고장 원인이다. 고속도로 한가운데서 발생하는 화물차 고장은 단순한 불편을 넘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후방에서 주행 중이던 차량이 정차 차량을 미처 인지하지 못하면 연쇄 추돌 사고로 번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눈길이나 결빙 구간에서는 제동거리가 길어져 위험성이 배가된다. 실제로 겨울철 고속도로 2차 사고 상당수가 고장 차량 방치로 인해 발생한다.

기상 조건 역시 1월 사고 증가의 핵심 요인이다. 강설, 결빙, 짙은 안개 등은 운전자의 시야와 판단력을 동시에 제한한다. 눈이 내리지 않더라도 기온이 낮은 새벽 시간대에는 도로 곳곳에 블랙아이스가 형성될 수 있다. 이러한 노면에서는 평소와 같은 속도로 주행할 경우 차량 제어가 어려워진다. 전문가들은 겨울철 고속도로 주행 시 평소보다 최소 20~50% 감속 운행을 권장한다. 특히 화물차는 차량 중량이 크기 때문에 제동거리가 더 길다는 점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충분한 차간 거리 확보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급정거 상황에서 차간 거리가 부족하면 대형 사고로 직결된다.

사고 발생 시 운전자의 대응 방식도 매우 중요하다. 고속도로에서 사고나 고장으로 정차했을 경우, 차량 안에 머무르는 것은 가장 위험한 행동 중 하나다. 가능하다면 신속히 가드레일 밖이나 안전지대로 대피한 뒤 관계 기관에 신고해야 한다. 화물차의 경우 차체가 커서 후방 차량의 시야를 가릴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도로공사는 1월을 고속도로 사고 고위험 기간으로 보고, 운전자들에게 사전 점검과 안전 운행을 거듭 당부하고 있다. 출발 전 연료 상태와 배터리 점검, 장거리 운행 전 충분한 휴식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일정에 쫓겨 무리한 운행을 이어가는 것이야말로 가장 위험한 선택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결국 1월 고속도로 사고의 공통점은 ‘익숙함에서 오는 방심’이다. 겨울 운전에 익숙하다는 이유로 속도를 줄이지 않고, 피곤하다는 신호를 무시한 채 운행을 이어가다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특히 화물차 운전자에게 1월은 속도와 효율보다 안전이 우선되어야 하는 시기다. 도로 위에서는 단 한 번의 방심이 되돌릴 수 없는 결과로 이어진다. 1월 고속도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빨리 도착하는 것이 아니라, 무사히 도착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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