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중고 상용차 수출 시장이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동남아시아를 비롯한 신흥국 시장에서 국산 중고 트럭과 버스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는 가운데, 특히 중대형 버스의 교체 주기가 본격화되면서 전체 수출 물량이 크게 늘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이 한국 중고 상용차의 내구성과 성능에 대한 해외 시장의 신뢰가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한다. 수출 확대는 중고차 산업뿐 아니라 부품, 물류 등 관련 산업 전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한국중고자동차수출조합(KUCEA)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동안 수출된 중고 상용차(트럭 및 버스)는 총 9만 2,405대로 집계되었다. 이는 전년도 8만 793대보다 14.4% 증가한 수치이며, 수출액 역시 3억 1,855만 달러(한화 약 4,640억 원)로, 전년 대비 4.9% 늘어났다. 특히 중고 트럭은 7만 6,565대가 해외로 팔리며 16.9%의 증가율을 기록했고, 이로 인해 전체 수출량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 가운데 5톤 이하 중소형 트럭이 전체의 80% 이상을 점유하며 핵심 품목으로 부상했다.
흥미로운 점은 세부 차급별 수출 흐름이다. 중소형 트럭은 7만 5,417대가 수출되어 전년 대비 17.7% 증가하며 시장을 주도했으나, 10톤급 이하 중형 트럭은 오히려 67.6%나 감소해 205대에 그쳤다. 이에 비해 10톤을 초과하는 대형 트럭은 수출량이 25.9% 증가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이는 대형 트럭 수요가 산업 현장에서 다시 살아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인천의 한 수출업자는 “전기트럭 보급이 늘면서 잠시 수요가 주춤했지만, 다시 디젤 트럭으로 회귀하는 수요와 함께 해외의 꾸준한 관심이 수출 회복을 이끌었다”고 밝혔다.
중고 버스 시장도 트럭과 비슷한 흐름을 보이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2024년 중고 버스는 총 15,840대가 수출되어 전년보다 3.5% 증가했지만, 수출액은 오히려 8.8% 감소해 1억 410만 달러에 그쳤다. 이는 평균 수출 단가가 하락했기 때문으로, 대당 차량 품질 및 차급이 낮아진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소형 버스는 전체의 80%를 차지하며 중심 역할을 했고, 대형 버스는 수출량이 전년 대비 23.2% 증가해 회복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러한 흐름은 한국 중고 상용차의 브랜드 가치와 유지보수 용이성에 대한 글로벌 시장의 신뢰가 여전히 높다는 점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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